2003년 12월 30일 경부선을 탔습니다.
사진을 이것저것 많이 찍기는 했는데 정작 건질만한건 거의 없군요;
몇 가지만 추렸습니다.대충 일기 형식으로 써 봅니다.
30일 아침 7시...집 출발. 7시 20분 서울역 도착.
얼마 전 서울역 고속철도 역사를 새로 지었다고 들었는데,역시 장난이 아니었다.
국제공항 하나 규모였다고 할까...
(서울역 사진을 두 장 찍긴 했는데, 둘 다 ㅁㄴㅇㄹ하게 찍혔나보다. 사진이 안 나왔다)
표를 끊고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7시 50분에 열차를 탔다.
새마을호 #1열차다. 9시 30분쯤에 대전역에 섰을 뿐 동대구까지는 논스톱으로 가서
목적지인 동대구에는 11시 2분에 도착했다.

이것이 그 승차권이다.-_-;
동대구역에 도착한 뒤,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그 순간...
뭐가 들어왔다.

KTX였다...!!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봤던 전-_-설의 고속철도잖아!
확실히 속도 잘 나오게 생겼다.
기쁜 나머지 곧바로 전두부에 셔터 한 방.옆으로 가서 한 장 더 찍었다.--;

KTX를 찍고 나서 대합실로 나갔다. 여기도 고속철도 역사를 지어놓아서 규모가 어마어마했다.

동대구역 사진을 두 장 찍었다.두번째 사진은 화물차들의 압박-_-;;
지하철을 타려고,근처의 지하철 동대구역으로 내려갔다.
대도시 도심의 지하철이었지만, 시간 때문이었는지 지하철은 한산했다.

대구지하철 전동차 사진이다. 하필이면 플래시를 안 터뜨려서 ㅁㄴㅇㄹ한 사진이 나왔다;;
전동차 안의 느낌은 대체로 서울지하철과 비슷했다.
대구지하철을 시승(?)해보고, 간단하게 패스트푸드점에서 점심을 먹고 동대구 역으로 돌아갔다.
이제 부산으로 갈 차례다. 무궁화호 #211열차 표를 끊었다.
부산에는 14시 14분에 도착한다.

#211열차 승차권이다. 열차 타면서 많이 졸았다(-_-;)
열차 승객들은 대부분 구포역에서 내렸기 때문에,구포~부산 사이는 널널하게 갔다.
중간에,서울로 향하는 KTX를 또 한 대 목격했다.
서울역에서도 한 대 봤으니 세 대째다.
그리고... 14시 14분. 부산역에 도착하면서 결국 경부선 완주의 꿈을 이루었다!
짐을 챙기고 열차에서 내렸다. 역 밖으로 나갔다...
부산역도 고속철도 역사(驛舍)공사가 한창이었다.그 때문에 분위기가 어수선했다.

꽤나 큰 건물이 될 거라고 생각된다. 큰 도시의 중앙역답다.
그러고 보니, 서울·대전·동대구·부산역 모두 외벽을 유리로 처리했다.
호남고속철도 역들도 이런 형태로 만들 것 같다.
행인들에게 길을 물어가면서 지하철 부산역을 찾아냈다. 부산지하철도 타 보고 싶었던거다.-_-;
대구지하철과는 달리,사람이 제법 많았다.
승강장으로 내려갔다. 곧 열차가 들어왔다.

부산 1호선 전동차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;; 사진을 조금 멀리서 찍었어야 하는데.
서울지하철과는 많이 달랐다. 전동차의 긴 의자 하나에 10명씩 앉는 것을 보고는 놀랐는데
나중에 본 결과, 출입문이 3개씩이었던 것이다.
얼마 안 지나서 서면역에 도착.2호선으로 갈아탔다.

플래시를 안 터뜨렸던건지...사진이 좀 어둡다.
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해서 사진만 찍고 곧바로 부산역으로 Return.
부산 시내 구경은 대충 끝난 셈이었다.
...이제 서울로 돌아갈 일만 남았는데.

그렇다... #244열차. 16시 45분 부산 출발. 22시 07분 서울 도착!
사실 저 시간에 도착해도 상관은 없는데,러닝타임이 무려 5시간 22분...그러나 별 수 없다.
날이 점점 어두워져서 경상북도 초입에서는 완벽한 밤이었다.
졸다가 깨다가 하면서 가다보니 어느새 동대구이고 구미이고 그렇다.
구미부터는 깬 상태로 갔다. CD플레이어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를 들으면서.
그나마 CD플레이어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그마저도 없었으면 '두 번' 죽었을지도.
9시가 넘어서 드디어 수도권 진입! 수원을 지나면서 승객들이 제법 많이 내렸다.
영등포에서는 더 많이 내렸다.(-_-;;) 10시. 한강철교를 지나서 마침내 서울역에 입성.
집에는 11시가 넘어서 들어갔다.
이거...여행 한번 하기 장난이 아닌걸. 아침 7시에 집을 나서서 23시에 들어왔으니 16시간동안 돌아다닌 셈이다.
그렇지만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. 큰 목표 하나를 달성한 기분이랄까...-_-;